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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0-07-03 15:21
엄마는 고무장갑을 끼지 않는다
 글쓴이 : 애경라지
조회 : 745  


엄마는 고무장갑을 끼지 않는다

한 효정


엄마는 김치 담글 때 고무장갑을  끼지 않는다
맨손으로 빨간 고춧가루에 배추를 버무린다

엄마를 흉내 내느라
고무장갑 끼지 않고 배추 버무리던 날
내 아린 손은 손톱 밑에서 밤새 울었다

절여진 배추가 고추양념을 만났을 때처럼
바짝 졸아든 가슴이 붉은 색으로 물들었을 엄마는
평생 속으로 울고 있었을 텐데
나는 모르고 있었다

잘 지워지지 않는 김칫국물처럼
붉은 가슴 숨기고 있는
엄마의 맨손은 그래서
매운 고추를 만나도 울 줄 모른다


나비, 처음 널던 날
   한효정 시집 중에서



한효정의 시는 현실 안에 갇힌 삶과 현실을 벗어나서 유영하는 이상세계와의 경계에 있다.
- 박동규 (문학평론가, 서울대 명예교수)


앙리동생 10-07-18 10:41
답변  
Wonderful!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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